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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기억과 유전자의 창고 / 道峰 金定南 기억과 유전자의 창고 / 道峰 金定南 니체의 독일과 기억의 보관소이며 윤회의 주체인 기억들이 모인 유전자들의 창고 아뢰야식을 가르쳐준 붓다가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차라리 모르고 살 것을 초기불교와 선불교를 비교하다가 죄와 벌의 은유적 관계처럼 빌어먹을 지구에 머리를 처박았다가 목과 손이 굳어버린 나는 머릿속 창고에 글씨를 쓴다 밤이 되어서야 겨우 손가락이 풀려 미끄러운 펜으로 미끄러운 종이에 옮겨 적는다 부호조차 쓰는 것이 귀찮아 생략한다 10분이 지나면 다시 손이 굳어 쓰기를 멈추고 다시 1000억 개의 신경세포, 곧 뉴런과 200조 개의 시냅스(화학적∙전기적 연접連接 또는 신경접합부)*가 존재하며, 시냅스를 오가는 신경전달물질로는 아세틸콜린,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가바, 글루탐산염, 세로토닌,.. 더보기
큰일 났다, 큰일은 무슨 / 道峰 金定南 큰일 났다, 큰일은 무슨 / 道峰 金定南 웬만한 세상물정은 대수롭지 않고 불나서 40명이 죽었다 해도 눈 하나 깜박거리지 않는다 남북 간 전쟁이 나도 그럴 것 같다 시비와 애증은 일상사인데 놀랄 일 있겠나 40년 년 전부터 언젠가는 우리들의 시대가 온다던 친구가 췌장암 걸려 죽는다 해도 “때가 됐구먼” 하고 그만이다 어차피 세상은 흘러갈 뿐 ‘평창인가’ 같잖은 '평양인가’ 하는 올림픽 명칭 놀음에도 “싱거운 놈들” 하면 그만이고 거실에서 들리는 동계올림픽 숨 가쁜 중계에 유투브 양자역학 공부로 이어폰을 꽂아버린다 아침에 일어나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가장 나쁜 일상사의 시작이라고 이미 말한 적이 있다 기레기들이 쓰는 칼럼이나 논설에는 '자식들 쓸 것이 그렇게도 없나, 배움이 아깝다. 시간도 아깝다. 기.. 더보기
당신이 그리울 때 / 道峰 金定南 당신이 그리울 때 / 道峰 金定南 당신이 그리울 때 누구는 참선이라고 하고 누구는 명상이라고 화려한 연금술을 펼치지만 나는 진정 눈물겹다 내 눈물은 비교적 값싸지만 그 어렵다는 대승기신론의 진여가 불성이라는 것과 불성과 자성이라는 것이 무아와 어긋나는 것이라 해도 연꽂을 들고 화두의 시초라 함은 당신과 나의 잘못 애초에 연꽃으로 맞이하는 것이 아니었어라 연기의 적용을 받는 것은 자성이 없다는 것 유식론 오위백법五位百法 중 무위법無爲法은 여섯 가지 허공虛空과 택멸擇滅, 비택멸非擇滅, 부동不動, 상수멸想受滅, 진여眞如인데 존재하지 않는 자성을 보라는 선객들이 선을 짓밟는 짓이라 해도 자존을 조용히 밝히고 다니는 것은 자존만은 버리기 어려워서다 자존과 열등은 이의동음어라는 것을 모른다 붓다여 아무리 화엄의 원.. 더보기
나이 든다는 것은, 풍자諷刺와 해학諧謔과 익살의 즐거움 나이 든다는 것은, 풍자諷刺와 해학諧謔과 익살의 즐거움 / 道峰 金定南 1 주변에 공언한다 친구1 술과 담배를 끊겠다 친구2 술과 담배를 끊었다 친구3 술과 담배를 줄이겠다 그러고도 지키지 않는다 ‘차카게 살자’는 공언은 속이 보인다 뻔뻔해지기 시작하는 짓이다 달리 할 일도 없고 우선 퇴로가 없다 그러니 기존의 권리에서 양보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판사판 나이가 무기이니 더욱 더 빤한 일을 뻔질나게 하는 짓거리다 밑져야 본전이다 경거망동하지 않고 입만 조심하면 세상사 돌아가는 게 빤히 보인다 그걸 어쩌랴 죽음도 두렵지 않으니 2천 5백 년 전 공자의 말씀대로 지천명知天命, 이순耳順, 종심從心의 축을 제대로 알고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원래 생겨먹기를 이기적인 인간으로 태어났다고 붓다가 2천5백.. 더보기
파천황-살불살조破天荒ㅡ殺佛殺祖 / 道峰 金定南 파천황-살불살조破天荒ㅡ殺佛殺祖 / 道峰 金定南 붓다를 만나면 붓다를 외면하고 달마를 만나도 달마를 무시하라 는 파천황의 기개는 나무랄 짓 아니므로 웃어주자 깨어남과 깨달음의 차별은 여래장 여부에 달린 것이며 깨어남의 돈점은 한낱 한가한 중들의 푸닥거리 과거시험도 아닌데 목매지 마라 깨어나서 한 짓이라고는 동문서답을 닮은 하품과 공안집公案集에 이름 올린 것 말고 있다면 하늘에 소리쳐보라 저잣거리에 나가 우물거린 염불송은 한여름 나비물이 되거나 불타는 세상 식힐 가뭄 마중물이라도 되지 지하철 예수천국 불신지옥과 천국을 놀리지 마라 그들은 목숨이라도 걸지 점오도 돈오도 틀리지 않고 점수도 돈수도 틀리지 않으니 점수점오점수도 맞다 날아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말 틀리지 않으니 존경하는 수행자들이여 여래선과 조사.. 더보기
인내천人乃天 / 道峰 金定南 인내천人乃天 / 道峰 金定南 사람이 하늘이어야 한다 역사란 신이 있다 없다의 은유를 닮아 믿을 게 아니다 1000억 개의 신경세포, 곧 뉴런과 200조 개의 신경연결부, 곧 시냅스 사이 전기가 오고 가고 신경전달물질이 오고가며 만든 마음도 찰나마다 변하고 손도 마음 따라 바꾸는데 신동엽의 동학혁명은 10만 명이 죽고 우리나라 반도사관의 학자들은 2만 명밖에 안 죽었단다 다섯 배의 차이는 분명 거짓으로 메꿨다 알량한 역사학자는 거짓을 키우며 자라는 왜곡歪曲의 잔치 내 고향 영광 땅 동학은 들불을 넘어 산불처럼 벌겋게 세상을 덮고 너와 나의 얼굴을 붉힌 결의 물은 배를 띄우기도 엎기도 하련만 불을 끄는 상선上善을 못 되었더라 물처럼 살지 않을 바엔 물도 하늘도 아무 짓도 못 하는데 숭배는 청맹과니나 할 짓거.. 더보기
견월망지見月忘指* / 道峰 金定南 견월망지見月忘指* / 道峰 金定南 이보시게 한 달에 한 번 동산에 떠오르는 보름달은 붉다네 가리키는 손가락도 붉으니 어느 것을 보려는가 손가락도 달도 붉으니 붉은 것을 보지 말고 그 사이 투명한 것을 보게나 자네 눈에는 손가락과 달 사이 길게 뻗은 빛이 보이지 않는가 그것을 마음이라고도 하고 세상의 모든 것이라고도 한다네 내 친구 장자는 좌망坐忘이라고도 했다네 노자는 웃었고 인도의 성자는 여덟 가지 마음의 줄기*와 오십일 가지로 나뉘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네 부족했는지 다음에는 마저 100가지**를 채웠다네 아무렴 어떤가 달이 둥글다고 자네 뒤에 생기는 달그림자는 둥글지 않다네 자네 마음이 둥글지 않은 까닭이야 *제4시집 에 수록 *견월망지見月忘指 : '손가락이 달을 가리키는데 달을 봐야지 손가락은 왜 .. 더보기
생채기 - 영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을 보고 / 道峰 金定南 생채기 - 영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을 보고 / 道峰 金定南 누구나 반백을 넘을 때쯤 죽어야 잊어지는 생채기 하나는 갖고 산다 생채기는 연기법의 적용을 받은 유위법有爲法*이라 바닷가 환영은 그미*만의 것은 아니어서 죽음 뒤는 빅뱅을 닮아 너도 나도 몰라야 산다 조금 치열하게 살아 세 개는 된다고 생각하면 열 개는 어쩌랴 봄여름가을겨울 비 소리가 다르고 입동, 바닷가에서 안개와 더불어 눈꽂 피는 소리가 들릴 때면 뜨겁고 미지근하고 찬물의 소리는 존재만으로 다를 진대 하마, 동짓달 찻물 따르는 소리가 같으랴 봄꽃은 비바람에 지고 한여름만 무성하랴 가을 단풍은 화려해서 무섭다 소한 강추위에 피는 꽃은 긴 겨울 지루해서 슬프다 하늘빛 눈이 내려준다면 고와서 안타깝다 장마 비 색깔이 다르듯 일일시호일 어제는 어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