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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장자의 나비 2 / 道峰 金定南 장자의 나비 2 / 道峰 金定南 그대 수행자여 수행 때 나타나는 허상의 초월적 현상이 다가오면 어찌할까나 수행의 집중을 따져야 할까 오도悟道의 돈점頓漸을 물어야 할까 상相, 그것을 붙들지 않아야 다음 지평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모르지 않음에도 심즉시불心卽是佛은 우매하고 비심비불非心非佛은 지혜로운가 그대여 잡는 순간 오랜 공간과 시간이 금강경의 유위법有爲法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모르지 않음에도 잡아야 할까 우리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모르지 않아도 그대여 아깝다 바늘이여 부러진 바늘을 이을 수 없음을 모르지 않음에도 시절 인연이 되면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가나니 우리 모두 실체 없는 영적 현상이거늘 한 번쯤 다중우주와 평행우주 속 장자의 나비가 되어 보면 어떠할까 행여 성철이 역설한.. 더보기
티베트 삼예사의 종론宗論* / 道峰 金定南 티베트 삼예사의 종론宗論* / 道峰 金定南 인도불교와 중국불교가 만나면 무엇이 될까 티베트 왕 앞에서 목숨을 걸고 인도 나란다대학의 학장 산타라크시타의 제자 카말라실라는 과 쌍칼을 들고 중국 선불교의 대표 마하연은 의 예리한 검으로 맞섰다 장소는 삼예사원 인도의 점수와 중국의 돈오는 불꽃 튀기며 싸웠으며 처음에는 쌍칼이 밀렸으나 결국 점수의 쌍칼이 돈오의 예리한 칼을 이겼으니 돈오는 조용히 물러갔다 후일 뒷담화는 설화로 치고 밀라래빠, 설화를 닮은 종교시인이 남았다 *8세기경 중국 선종 마하연(摩訶衍)과 인도 후기 대승불교 학승 까말라실라(740~795경)의 논쟁-선종의 완패. 주지주의적 성향이 강한 인도 계통의 불교를 배운 티베트인들에게 계율조차 망상 분별이라며 부정하는 직관주의적 성향의 마하연의 가르.. 더보기
티베트 사자死者의 서書 - 죽음으로의 여행 / 道峰 金定南 티베트 사자死者의 서書 - 죽음으로의 여행 / 道峰 金定南 겨울은 죽음과 가까운 계절 계절이 지나가면 중음계(바르도 Bardo)를 떠나 환생할 때까지 49일의 방황이 찾아온다 색수상행식 오온에서 수상행식이 떠날 때 색/몸 혼자는 지탱하지 못해 죽음의 빛을 맞이한다 죽음을 반복할 때 윤회라 하고 모든 고통은 윤회의 연속이므로 금욕하며 자애하라 그럼으로써 다가오는 해탈은 윤회의 정지가 될 것이다 아미타불의 붉은 빛을 두려워하지 마라 연노랑 빛은 아귀의 세상이다 붉은 빛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게 너의 본래면목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윤회에서 벗어난다 죽음이란 새로운 기회 낡은 육신을 벗어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리고 인간의 푸른빛으로 돌아가라 똑똑히 들어라 이는 죽은 자에게만 내리는 메시지가 아니다 삶과 죽.. 더보기
만다라曼茶羅 / 道峰 金定南 만다라曼茶羅 / 道峰 金定南 스스로 깨어난 자들의 놀이터 그들의 놀이터로 적합한 원과 정방형 만다라는 세계와 존재들을 완벽한 장소와 거기에 머무는 신들의 형태로 상징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만다라의 ‘신’들은 신이 아니다. 그것은 불성의 원형이며 그것의 다양한 양상들이다. 만다라에 대한 명상은 이른바 ‘순수한 통찰력’, 즉 만물에 존재하는 불성의 이해로 이끄는 것이다. 불법의 가르침이 널리 퍼져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삶에서 마주치는 괴로움을 막아주니 불법은 악령도 막아주리라 물고기와 중생이 함께 놀고 그 인연은 지혜와 자비가 하나되리 옴 마니 반메 훔 더러움에 물들지 않은 연꽃 속의 보석 같은 그대여 진리의 수레바퀴를 여래와 함께 돌리세 나마스떼 내 안의 신이 그대 안의 신에게 인사합니다 *제4시집 에 수록 더보기
청전 스님의 염원 / 道峰 金定南 청전 스님의 염원 / 道峰 金定南 태초유도太初有道 청전 스님의 말이다 비구의 입장이라면 태초유업太初有業이 적합할 텐데 그런 인식이 어디 내 몫이겠는가 조계종에서 수계를 받고 수행한 자신이 티베트 달라이 라마에게 간 까닭은 알아도 모른 척 해야 한다 공산독재에게 나라를 빼앗긴 법왕에게 뭐라 위로를 해도 자신의 입적 전에 나라를 찾을 것 같지 않다는 아쉬움을 자주 토로해도 오히려 극복의 전화위복이 되었다 호전적이었던 토번 왕국이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평화평등의 나라로 그것이 제 발목을 잡을 줄이야 반전은 있는 법 정반합의 변증법은 여기서도 꽃을 피우고 말리라 티베트불교의 세계화를 가장 널리 펼칠 수 있었으니 노벨평화상은 덤으로 다가왔다 결국은 고르바조프의 소련을 닮아 공산독재의 나라가 쪼개져 55개의 소수민족.. 더보기
은둔의 땅 무스탕-히말라야에서 만난 붓다 / 道峰 金定南 은둔의 땅 무스탕-히말라야에서 만난 붓다 / 道峰 金定南 하늘과 맞닿은 곳 히말라야 구석 은둔의 땅 무스탕 이곳을 찾는 사람은 순례자 아니면 중공의 침략자 독립군은 목동으로 남았다 시간을 잊으면 기억도 잊는 법 남는 것 하나 붓다의 편안 전생의 업보를 이기지 못하는 마부는 술잔만 기울인다 술잔은 외롭지 않지만 마부는 지나온 마을의 소녀를 잊지 못한다 바람을 맞으며 견뎌온 길 위에서 바람이 전해준 이야기는 소녀가 붓다임을 전했다 할아버지는 티벳 승려가 되는 일곱 살 손자에게 할아버지는 이제 바람이 되려한다 공부 열심히 해서 큰 스님이 되어 중생을 구제하라 손자는 눈물로 이를 악문다 스님들은 승무 ‘참’을 추면서 할아버지를 배웅한다 히말라야는 높은 곳 높은 곳에 사는 자가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할아버지는 행.. 더보기
윤회의 주체 아뢰야식의 존재 증명 / 道峰 金定南 윤회의 주체 아뢰야식의 존재 증명 / 道峰 金定南 윤회의 주체는 무엇인가 항상 궁금했으나 독일철학박사 동양철학박사 한자경 그미의 유식학 강의를 들으면서 끝까지 조마조마했다 불가의 마지막 이론이라는 유식학은 설명하기도 알아듣기도 어려워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중간의 예리한 질문도 기어이 넘어간다 제7말나식은 말썽쟁이 차별식으로 인한 이기심 8심왕 51심소를 넘어 오위백법 100가지 마음을 기어이 찾아내는 요가수행자의 발심 전식득지轉識得智는 요가 수행의 결정체 윤회의 주체를 기어코 찾아내는 근기 윤회의 주체인 제8아뢰야식이 존재한다는 이증理證*에 감격하고 만다 기억하기 어려워 10가지 이증理證을 차라리 글로 남기는 수고심을 낸다 *유식삼십송 - 아뢰야식이 존재한다는 증명 : 10가지 리증(理證) 원문을 거의 그.. 더보기
능가경楞伽經 - 있는 그대로 보라 / 道峰 金定南 능가경楞伽經 - 있는 그대로 보라 / 道峰 金定南 어리석은 자여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을 보는 것과 같아 문자 언어에 집착하는 자는 나를 보지 못한다 오늘 내가 말했으나 여래는 한 마디도 한 적이 없나니 언어와 분별을 떠나 자신이 집중하여 직접 체득하라 문자는 손가락에 지나지 않느니 이것을 자내증自內證이라 한다네 여래장사상과 아뢰야식을 결합하면 대승기신론이 나타나 유식을 배부르게 하나니 분별의 미혹을 벗어나 무분별에서 깨어나라 여래장도 무아도 유식도 일불승도 방편 달마가 부르니 원효가 답한다 혜가는 거짓말쟁이 자성 안에 모여 있는 것들 변계소집성은 망상 - 망유妄有 의타기성은 인연법 -가유假有 원성실성은 완성 -실유實有 모두 버리고 회삼귀일會三歸一하라 네 가지 선禪*도 버리고 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