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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법화경妙法蓮華經 - 진리의 꽃 만발하다 / 道峰 金定南 법화경妙法蓮華經 - 진리의 꽃 만발하다 / 道峰 金定南 영취산 영산회상靈山會上*을 기억하라 법화칠유法華七喩*를 남겼노라 우주와 인생의 궁극적인 진리만이 삶의 요체 현실은 그저 반복되는 현상 과거는 흘러갔으니 기록은 무위 미래를 궁금해 하지 마라 어느새 네 앞에 와 있다 천태는 눈 밝은 수행자 여실지견如實知見*으로 청정하라 하화중생 상구보리下化衆生 上求菩提 중생을 교화하고 진리를 찾으라 그리고 행하라 팔정도와 십바라밀을 삼승, 성문聲聞과 연각緣覺, 보살菩薩을 구별하자 마라 모두 여래의 가르침이니 동시에 열어보면 일불승一佛乘 하나로 모아지느니 마침 실크로드의 처연한 성자 구마라집鳩摩羅什이 여래의 뜻을 잘 전했으니 사리불이여 여래는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진리의 눈으로 남아 있으니 끝까지 중생을 제도하라 대도大.. 더보기
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道峰 金定南 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道峰 金定南 선재여 53명의 선지식을 만나고 온 소회는 무엇인가 일즉다다즉일一卽多多卽一 하나의 사태에 우주의 전 요소들이 간여하고 있다는 화엄華嚴의 근본이치 아뇩다라삼먁삼보리(無上正等正覺), 시간도 공간도 없는 세계 금강경은 시간이 없다 하는데, 화엄경은 시간들이 서로 침투 융섭한다고 한다 하여 무량겁의 시간이 일념에 나타나고, 현재 속에 삼세가 있다고 한다 시간이 없으므로 그 자연적 귀결로 생사生死가 없다 화엄일승법계도를 보라 '생사生死가 곧 열반!'이며 이 통찰을 얻은 자 영원히 자유를 얻게 된다 선재동자의 구도 순례를 통해 보여주려는 것은 여러분이 그 수많은 여래 가운데 하나이니, 스스로 보살이고 여래라는 생각의 연금술, 그 믿음을 일으켜라 장자는 화엄.. 더보기
마음의 그림자, 유식唯識 / 道峰 金定南 마음의 그림자, 유식唯識 / 道峰 金定南 마음이 만든 그림자는 빛에 의해 소멸된다 다만 업으로 남아 저장된다 마음이 눈에 보입니까 1,700년 전 요가수행자들은 밥도 눈곱만큼 먹고 별 할 일이 없었는지 마음을 분석했다네 삼계유심三界唯心,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만법유식萬法唯識*이라는 결론을 내놓고 웃었을까 보이지도 않는 것을 분석했다는 것은 나같이 하릴없는 무소유자나 할 짓인데 그들도 마찬가지다 불교는 존재의 허망한 상태를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 관용의 정신을 의타기성依他起性*, 위대한 방임을 원성실성圓成實性*이라고 부른다. 열어놓은 문 사이로 가을을 재촉하는 하늬바람이 불어오면 남국에서 온 풍경風磬이 운다 그 눈물 속에 귀가 있는지 바람이 전하는 말은 무엇일까 바람이 그치고 단풍이 울면 가을이 지나고 겨울.. 더보기
혜능의 서방정토西方淨土 / 道峰 金定南 혜능의 서방정토西方淨土 / 道峰 金定南 혜능은 예리하며 견고한 반야를 통하여 번뇌와 절망을 부수고자 했으니 인간의 마음은 금강을 들고 있음에도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린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어떤 절망과 번뇌에도 파괴되지 않으니 거기에 지혜의 검을 발휘하여 번뇌와 절망을 쳐부수자 바라밀은 도피안이다. 서방정토로 믿는다. 그러나 서방정토는 없으니 “마음이 헤매면 차안此岸이고 마음이 깨달으면 피안彼岸이다” 마음의 안쪽에 무엇이 있느냐고 묻는가 거기 불건전한 상념, 정념, 충동 등이 있으니, 이 무지無知, 즉 무명無明이 있는 곳이 이 언덕이고 이것을 불식시키고자 마음이 밝아진 곳이 저 언덕이다 결국 도피안度彼岸은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난 사태, 피안彼岸은 시공을 점하고 있는 어떤 다른 세계에 있지 않다 극락은 .. 더보기
여래와 선재의 문답-깨달음의 돈점에 대하여 / 道峰 金定南 여래와 선재의 문답-깨달음의 돈점에 대하여 / 道峰 金定南 돈오점수頓悟漸修 돈오는 점수를 위한 마중물 점수는 돈오의 설거지 "돈오頓悟와 점수漸修 두 문이 모든 성인의 길이라 말씀하셨는데 깨달음에 있어 이미 단박 깨달음이었다면 왜 점수를 빌리며, 닦음이 점차 닦는 것이라면 어째서 돈오라 합니까? 돈과 점의 두 가지 뜻을 거듭 말씀하여 의심을 풀어 주십시오." "범부가 미迷했을 때는 사대四大로 몸을 삼고 망상으로 마음을 삼아 자성自性이 참 법신法身인 줄 모르고 자기의 영지靈知가 참 부처인 줄을 모른다 그래서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가 문득 선지식의 가르침을 만나 한 생각에 마음의 빛을 돌이켜 자기 본성을 보게 된다 이 성품의 바탕에는 본래부터 번뇌가 없는 지혜 성품무루지성無漏知性이 저절로 갖.. 더보기
공空과 바꾼 승조僧肇*의 목, 임종게 / 道峰 金定南 공空과 바꾼 승조僧肇*의 목, 임종게 / 승조 (道峰 金定南 추가 및 편집) 공空과 바꾼 자신의 목 우리가 보는 것은 자아의 그림자 자아조차 공이라는 그는 목조차 그림자로 보았는가 사대는 원래 주인이 없고(四大元無主) 오온은 본래 공한 것일세(五蘊本來空) 칼로 목을 친다 할지라도(將頭臨白刃) 이는 봄바람을 자르는 것(恰似斬春風) *승조는 구마라집의 제자로서 그가 지은 은 용수 보살의 에 버금가는 저서라 하며 또한 ‘진공묘유眞空妙有’의 논리를 통하여 ‘비유비무’를 논증하고 있는데, 『부진공론』에서 다음과 같이 설한다. 불가사의한 사유로 목이 잘린다. 절대적인 妙空을 주장했다. 비록 유이면서 무인 것은 이른바 비유이고 비록 무이면서 유인 것은 이른바 비무인 것이다. 이와 같이 물이 없는 것이 아니며 물이 참.. 더보기
금강경, 진공묘유의 꽃 / 道峰 金定南 금강경, 진공묘유의 꽃 / 道峰 金定南 아침에는 잎사귀마다 해가 뜨고 낮에는 바람이 구름을 부르더니 해를 가린다 밤에는 물결마다 달이 뜬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의심하여 묻거나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짓이다 여래는 의미 없는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법을 함부로 거론하지 마라 여래의 말을 따라 하지 말고 여래의 행동을 본받아 행하라 팔정도는 변하지 않아 좋다 십바라밀에서 왜 4바라밀을 빼느냐 통일신라 때까지 실천하던 십바라밀을 수행승들이 핍박당하던 조선시대에 와서 사바라밀을 빼고 육바라밀만 강조하는 것은 무슨 짓거리냐 무분별지와 분별지를 구분하기 위함의 방편이라 한다 누가 좌선만을 고집하는가 명상에 무슨 자세가 필요하느냐 나도 젊은 시절 좌선은 화두를 들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하는 것이라 .. 더보기
진공묘유의 비밀 / 道峰 김정남 진공묘유의 비밀 / 道峰 김정남 금강경에서 붓다는 줬다가 빼앗는다 비밀의 눈으로 다시 보니 내 손안에 있다 공空이란 혜능의 표현을 빌리면 유有와 무無 사이에서 오랜 방황을 끝내는 일이다. 분별, 양 극단, 이분법의 오랜 습성을 버리는 일이다. 나아가 혜능의 36대법對法이랴 불수위위지 수처작주 입처개진不隨萎萎地 隨處作主 入處皆眞 우리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도 따르지도 베끼지도 말고 자신의 보고서는 자신이 알아서 작성해야 한다. 진정 불도를 익힌 자는 불교의 냄새를 풍기지 않음을 항상 기억하고 조심하라. 세상사는 게 바람의 그림자 보듯 뻔해지는데 간화선은 골치 아파 흥미롭다 진공묘유의 즐거움, 기울어졌다가 다시 차는 달처럼 동문서답은 기본이고 수수께끼, 퀴즈, 우화 같고 은유와 과장, 축약, 반어, 상징 등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