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작가란 어떤 사람인가 / 172 쓰기라는 오만한 세계 / 파리리뷰 작가란 어떤 사람인가 / 172 아마 스페인 시인인 것 같은데(칼데론 데 라 바르카였을 겁니다), 그는 평생 한쪽 팔만 쓸 수 있는 수영선수처럼 살았다고, 다른 팔로는 물결 위로 자신이 쓴 시를 쳐들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소중한 것이었기 때문이지요. 이상한 일이지만 우리는 예전보다 시로부터 훨씬 멀어진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대다수 사람은 시에 관심이 없거나 시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교양 있고 세련된 사람들은 대부분 그림에 대해 좀 알기 때문에 미술관에 갑니다. 음악에 대해 좀 알기 때문에 음악회에 갑니다. 그러나 시인들을 제외하면 시에 관심이 있거나 시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시인들은 다른 사람이 시를 읽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고,.. 더보기 대공원으로 산보갑니다(詩山會 제495회 산행) 대공원으로 산보갑니다(詩山會 제495회 산행)때 : 2024. 10. 12(토) 10시 30분곳 : 전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구 1.시로 시작하는 산행일의 아침 편지 / 한강그동안 아픈데 없이 잘 지내셨는지궁금했습니다꽃 피고 지는 길그 길을 떠나겨울 한번 보내기가 이리 힘들어때 아닌 삼월 봄눈 퍼붓습니다겨우내내 지나온 열 끓는 세월 얼어붙은 밤과 낮을 지나며한 평 아랫목의 눈물겨움잊지 못할 겁니다누가 감히 말하는 거야 무슨 근거로 이 눈이 멈춘다고 멈추고 만다고··· 천지에, 퍼붓는 이··· 폭설이, 보이지 않아? 휘어져 부러지는 솔가지들,··· 퇴색한 저 암록빛이, 이, 이, 바람가운데, 기댈 벽 하나 없는 가운데, 아아··· 나아갈 길조차 묻혀버린 곳, 이곳 말이야···그래 지낼 만하신지 아직도 .. 더보기 북악산둘레길을 걷습니다(詩山會 제493회 산행) 북악산둘레길을 걷습니다(詩山會 제493회 산행)가을이 춤을 춘다 / 서주석 어두운 풀섶파란 옷 훌훌 벗어던지는 가을...귀뚜라미가 노래하기 시작한다가을이 춤을 춘다 룸바춤을 춘다찌르르 찌르르 찌르르...수면위에 떠오른 가을의 넥타이귀뚜라미 빛이다귀뚜라미가 웃는다가을이 웃는다나도 웃는다 2024. 9. 22.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 詩山會 올림 더보기 북악산둘레길을 걷습니다(詩山會 제493회 산행) 북악산둘레길을 걷습니다(詩山會 제493회 산행)때 : 2024. 9. 22(일) 11시곳 : 전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뒤풀이 : 생선구이(수어지락) 1.시로 시작하는 산행일의 아침 시인과 철학자의 가벼운 만남 / 도봉 남십자성을 볼 수 있는 바다에서 시인과 철학자가 만났다ㅡ철학의 정의를 내려보시오ㅡ자신의 사상을 개념의 언어로 풀어내는 일이오진솔함과 배려가 그것이오 시詩란 무엇이오 ㅡ비유와 상징의 언어로 자신의 마음을 그리는 일이오 유한한 인간의 숙명에 가늘디가는 구원의 빛을 던지는 예술이 시라오 하늘을 스치는 별똥별이 빛나는 순간 ㅡ청년 철학자의 가슴은 시커먼 하늘에 우주의 신비를 파고드는 열정에 타오를 것이고ㅡ젊은 시인의 가슴은 깊고 오랜 어둠으로 물들 것이오ㅡ왜 죽어야 하오?ㅡ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더보기 인왕산 둘레길을 걷습니다(詩山會 제492회 산행) 동반시 인왕산 둘레길을 걷습니다(詩山會 제492회 산행) 동반시 내가 계절이다 / 백무산(박형채 추천) 여름이 가고 계절이 바뀌면숲에 사는 것들 모두 몸을 바꾼다잎을 떨구고 털을 갈고 색깔을 새로 입힌다새들도 개구리들도 뱀들도 모두 카멜레온이 된다흙빛으로 가랑잎 색깔로 자신을 감춘다 나도 머리가 희어진다나이도 천천히 묽어진다먼지에도 숨을 수 있도록바람에도 나를 감출 수 있도록 그러나 이것은 위장이다내가 나를 위장할 뿐이다나는 언제나 고요 속에 온전히 있다봄을 기다리기 위해서도 아니다나고 죽는 건 가죽과 빛깔이다 나는 계절 따라 생멸하지 않는다내가 계절이다 늙지 마라어둠도 태어난다 2024. 9. 14.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 詩山會 올림 더보기 인왕산 둘레길을 걷습니다(詩山會 제492회 산행) 인왕산 둘레길을 걷습니다(詩山會 제492회 산행)때 : 2024. 9. 14.(토) 10시곳 : 독립문역 2번 출구코스/예정 : 독립문역 2번 출구 – 무악현대아파트 – 사직공원 – 황학정활터 – 종로도서관 – 배화여고 - 어수지락뒤풀이 : 경복궁역 2번 출구 생선구이집 ‘어수지락’ 1.산행일 아침에 읽는 시 죽음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 / 페마 초드론* 제목(도봉 지음) 어둑새벽마다 다가오는 옛 기억은 결코 달콤하지 않아 쫓으려하면 할수록 더 붙는 진드기마냥 새벽을 잡아두어 동살*을 끼고 도는 아침을 미룬다 하늘이 잔뜩 찌푸린 날의 아침 문을 열면 다가오는 혜덕암 삼층탑 옆에 간혹 저녁에 하나씩 쌓은 작은 돌탑이 간밤에 무너지지 않았는지 가슴 졸인다 지난여름 태풍도 견뎠는데 뜬금없이 걱정한다 결코 무너.. 더보기 청계산으로 모십니다(詩山會 제491회 산행) 동반시 청계산으로 모십니다(詩山會 제491회 산행) 동반시 책상을 정리하다 손이 아픈 나에게 정한이 준 도자기 맛사지기가 보인다. 통증의 치유에 상당한 도움이 되어주었다. 참 신경 치료에 좋을 거라며 호두도 주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산행에 나와 준 그가 생각난다. 너무 아쉽고 사무치게 그립다. 시처럼 자네는 우리들 마음속에 잠들지 않고 항상 살아있다네. 20년 후면 자네를 만날 수 있지 않겠는가. 잠들지 말고 기다리시게. 우리의 사랑 / 김영재(박형채 추천) - 정한을 그리며 이젠 잠들어서는 안 된다우리의 사랑이다시 물로 만나나는 너에게로너는 나에게로하나가 되나니저 작은 풀씨조차떨어져 누운 자리 지키며얼었던 땅을 뚫고잎을 피우나니바람과 추위가 얼리고 간 사랑사람들은 돌아서서 불빛 속으로 떠나고우리의 사랑 얼음.. 더보기 청계산으로 모십니다(詩山會 제491회 산행) 청계산으로 모십니다(詩山會 제491회 산행)때 : 2024. 8. 25(일) 11시곳 :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2번 출구 1.산행의 날 아침에 올리는 시 도시의 꽃 / 권오성(서울 미래유산 공모전 당선작) 구로공단역 6번 출구에 꽃이 떠다닌다든 몸으로 살아가기 위한 법칙은유랑하는 바람에 등을 붙이고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가져야 한다 도시에 태어나서도하늘에 뿌리를 뻗는 새가 있다, 가슴이 작은 새들은 공중에 낙원을 건설하고날개의 계보를 이어간다.이따금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보란 듯이, 휘리릭 신의 흉내를 낸다. 전장을 누비다 패잔병처럼 돌아오는 밤,하늘에 뿌리를 둔 아름다운 여행자처럼바람의 역으로 꽃이 몰려온다 ㅡ딱 내 취향의 시다. 시우들이 돈이 되지 않는 시보다 소설과 희곡으로 장르를 옮겨보라고 해서 소설.. 더보기 이전 1 2 3 4 ··· 9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