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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무제 / 도봉별곡 6월의 무제 / 도봉별곡 그해 5월의 중간시험은 밤마다 꿍꿍대 버텼고 이내 다가온6월 청춘을 보상하듯 라일락꽃은 6월까지 안간힘을 쓰며 버텼고 최루탄 먹은 내 눈물 콧물 앞에 몽롱하던 라일락꽃 사이로 윤형주의 노래 ‘우리들의 이야기’는 찰지게 맞았다 공사장 노가다는 시멘트 가루를 삭이려고돼지고기를 안주로 처량가를 불렀고 우리는 최루탄 향기를 토하려고 막걸리를 마셔댔다그때 토론하던 출판 전 ‘전환시대의 논리’는 후배들과 인수인계를 하던 자리의 안주로 안성맞춤이었다그것이 의식화고육이었던가 교재도 없던 시절 그 알량한 등사지마저도 증거가 된다고 머리를 헤집고 뇌 속에 감추었던 혁명사상들 유신도 맞췄고 3선 개헌도 맞았고 총통제도 점쟁이 살풀이하듯 맞아떨어졌다  연애는 사치였다 간주했으므로금강석 아니더라도 최소.. 더보기
불교는 하나의 뿌리에서 수많은 종류의 꽃이 핀다 / 전수우 시인에게 불교는 하나의 뿌리에서 수많은 종류의 꽃이 핀다 / 전수우 시인에게 불교는 붓다 사후에 20개의 분화가 이루어쳐 이를 부파불교라 합니다. 붓다가 법등명 자등명의 유훈을 남긴 결과 제자들은 법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수행하여 법을 밝힘을 지침으로 삼았나이다. 그후에도 수많은 경전과 그에 따른 해석과 수행의 방식, 무아론과 윤회의 해석 등에 따라 더 많은 분화를 이루었습니다. 이를 두고 하나의 뿌리에서 수많은 종류의 꽂이 피었다고 합니다. 불교의 이러한 분화에도 불구하고 여느 종교처럼 이단이라는 논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논쟁에 따른 살육 전쟁이 없는 이유는 절대적인 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봉이 불교의 새로운 분파를 만들고 싶은 이유는 수행의 방식에서 매우 쉽고 편한 방식을 발견 혹은 터득했다고 .. 더보기
무라카미 하루키와 노르웨이를 숲을 걷다 / 임경선 무라카미 하루키와 노르웨이를 숲을 걷다 / 임경선 하루키 : 를 작업할 때는 쉬지 않고 매일 180일간 써서 초고를 끝낸 후, 한 달간 쉬고 나서 다시 두 달에 걸쳐서 수정만 했어요. 그것도 모자라서 첫 번째 수정이 끝난 후 또 한 달간 쉬면서 원고를 숙성시키고, 또 한 달간 수정을 했답니다. 다른 장편소설의 경우에는 1년에 걸쳐 소설을 쓴 후, 또 1년에 걸쳐서 총 열다섯 번 가량 고쳐 썼어요. 정말, 열다섯 번을 수정하는 것은 대단한 작업이었죠. 아무리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저라도 도중에는 정말 하기 싫어져요. 그렇다고 던져 버릴 수도 없잖아요? 어쨌든 체력과 인내력이 없으면 그런 수정 작업은 죽어도 못 해요. 단편소설의 경우도 단숨에 써야 한다고는 말했지만 그것으로 다가 아니죠. 3일 만에 쓴 초고.. 더보기
무아·윤회 문제의 공약불가능성 / 조종복 무아·윤회 문제의 공약불가능성 / 조종복Incommensurability between Anatman and Samsara범주의 오류  무아설에서는 주체가 부정되지만 윤회설에서는 주체가 필연적으로 전제되는 사실에서 무아와 윤회의 주체성을 모순 없이 연결하는 문제를 두고 그 동안 많은 해석과 논쟁이 있어 왔다. 본고는 무아와 윤회가 공약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둘이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무아와 윤회가 서로 충돌되거나 모순되지 않음을 공약불가능성(incommensura bility) 개념에 의탁하여 살펴보자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토머스 쿤(Kuhn, T. S.)이 『과학혁명의 구조』(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에서 주장한 상이한 패.. 더보기
예수의 시선에서 석가의 가르침을 논하다 / 정성민 예수의 시선에서 석가의 가르침을 논하다 정하라 기자 승인 2022.07.25 [도서]예수와 석가의 대화/CLC/정성민​ 기독교적 관점에서 석가와 불교를 이해하는 데 있어 길잡이가 될만한 책이 나왔다. 기독교의 진실성을 변증하는 저서, ‘예수! 그가 온다’로 잘 알려진 기독교 신학자 정성민 교수(서울신대)가 최근 새로운 책을 집필했다.​ 그는 ‘예수와 석가의 대화:기독교인의 시각으로 본 석가모니(CLC)’ 책을 통해 불교의 석가 사상과 기독교 신앙에 대한 고찰을 다뤘다.​​ 특히 석가 사상의 특징과 가치를 명확히 설명하기 위해 힌두교, 자이나교와 석가사상을 비교해 이들 사이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분명하게 규명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동시에 석가의 고유한 주장과 기독교, 근대 철학, 대승불교 등과 비교하면.. 더보기
초기불교 무아설의 유형에 대한 검토와 분류 I / 임승택 초기불교 무아설의 유형에 대한 검토와 분류 I / 임승택The Types of Teaching on Selflessness (anattan) in Early Buddhism I임승택불교학연구회2021.12무아의 의미에 관한 논의는 이미 많은 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한국불교계에서는 ‘무아윤회’라는 독특한 이론이 크게 유행하였고, 최근에 이르러서는 ‘무아윤회’의 논리에 내재된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필자는 ‘무아윤회’에 대한 비판적 입장에서 초기불교 본래의 무아로 되돌아가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였고, 그러한 이유에서 니까야(Nik?ya)에서 설해지는 무아의 구체적 양상을 확인하는 작업에 나서게 되었다. 본 연구는 무아(anattan)라는 용어의 격변화 형태에 주목했던 선행.. 더보기
윤회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 정성민 윤회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 정성민정성민 교수가 쓰는 [예수와 석가모니 9]정성민 ㅣ 기사입력 2018/06/11 [08:02]​석가가 이 세상에 변하지 않고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믿었다. 유한하여 사라질 영혼이라는 실체를 영원한 것으로 믿고 사모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는 것이다. 제 10권 58경에 보면 이러한 석가의 생각이 잘 드러난다. ​어떤 어리석고 무지한 다른 비구가 있었다. 그는 무명에 쌓여 있어서 삿된 견해를 일으켜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내가 없다면 내가 없이 업을 짓는 것인데, 미래 세상에서 누가 그 과보를 받을 것인가.’ 그때 세존께서는 그 비구의 생각을 아시고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만일 이 대중가운데 어리석은 사람이 있다면 지혜도 없고 밝지도 못하면서 .. 더보기
과연 영혼 없는 윤회는 가능할까? / 정성민 과연 영혼 없는 윤회는 가능할까? / 정성민정성민 교수가 쓰는 [예수와 석가모니 12] 정성민 ㅣ 기사입력 2018/06/15 ​ 우리가 죽음이라고 부르는 것은 육체가 그 생물학적인 활동을 모두 정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생동안 지녔던 마음이나 정신조차도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석가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 앞서 말했듯이 삶이란 다섯 가지 존재의 요소들(물질, 감정, 생각, 의지, 인식)의 조합이며 물리적이고 정신적인 힘의 결합이다. 우리의 존재는 끊임없이 변하는 과정중에 있다. 매 순간에도 존재의 요소들은 똑같지 않다. 존재의 요소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면서 우리의 존재도 생겨나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붓다는 이렇게 설명한다,​ 수행승들이여, 다섯 가지 존재의 다발(육체.. 더보기